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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딱과 알캉(박형동)
작성자
최성옥
작성일
조회
50
껍딱과 알캉
(박형동)
껍데기라고 억지로 벗겨내지 말라
너는 껍데기처럼 누구를 품어 본 적이 있느냐
껍데기처럼 따뜻하게 감싸 준 적이 있느냐
껍데기처럼 필요한 것이 있더냐
껍데기처럼 거룩한 것이 있더냐
어떤 시인은 껍데기는 다 가라고 했다지만
껍데기가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있더냐
때가 오면 저절로 벗겨지리니
억지로 벗겨내지 말라
어머니 아버지가 너의 껍데기였듯이
너 또한 껍데기가 되리니.

박형동 시인이 이번 작품에서 표제로 내세운 ‘껍딱과 알깡’은 제4부의 갈랫말에서 연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