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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과 감사의 박문초등학교 1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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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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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 수녀회 평화의 모후 관구의 교육 사도직 중 한 곳인 인천박문초등학교가 올해 개교 120주년을 지냈습니다.

120년전, 1900년 9월 1일에 인천박문초등학교가 태어났습니다.

학교 이름인 ‘박문’은 공자의 [논어] ‘안현’ 편에 있는 ‘박학어문 약지이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학문을 널리 배운다’는 뜻의 ‘박문’을 학교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우리 학교가 시작할 무렵, 일본이 우리나라를 빼앗는 조약을 강제로 맺고, 모든 것을 조금씩 빼앗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되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강준, 김교원 이 두 분은, 교육을 통해 나라의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고 우리 학교를 설립하셨습니다.

이분들은 가톨릭교회와 뜻을 모아 50명의 학생으로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1909년 ‘드뇌’라는 프랑스 신부님이 제1대 교장 선생님이 되셨습니다. 이때 남학생이 118명이었습니다. 1912년에 여학생도 ‘인천항 사립박문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00년 50명에서 시작한 학교는 1935년에는 853명이 재학해서 35년 만에 17배가 증가했습니다. 이때 일본은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빼앗고, 특별히 우리 민족의 정신을 일본 정신으로 바꾸려고 애를 썼는데 그 중에서도 학교 교육에서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조선인들에게는 공부할 기회를 주지 않는 등 횡포를 부렸습니다.

그러나 박문학교는 꿋꿋하게 교육을 계속했고, 학생 수도 계속 늘었습니다. 일본 정부 조차도 박문학교가 훌륭한 교육으로 인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칭찬할 정도였습니다. 1924년에는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 휘청거린 적이 있는데, 박문학교가 중요하기 때문에 살려야 한다고 인천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다시 일어서게 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44년 7월 5일, 일본은 강제적으로 남학생들의 공부를 중단시키고 전쟁을 위한 노동에 초등학생까지도 동원시켰습니다. 소나무의 송진을 모으거나, 개울에서 군인들의 빨래를 시켰습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고 우리 학교는 매우 적극적으로 교육하며 학교의 전통을 살려 천주교 사립학교의 명맥을 발전시켰습니다.

1950년, 한국 전쟁 동안 인천은 다른 도시보다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문학교는 가톨릭교회의 보호와 도움을 받고, 많은 신부님, 수녀님들께서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시며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를 지나면서 우리 학교는 학생 수와 학급수가 증가하고, 답동성당 안에서 학교 건물도 점점 커졌습니다.

1980년대에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먼저 학교 방송시설을 만들고 교내 영어방송을 시작하였습니다. 1984년에는 인천에서 가장 먼저 컴퓨터실을 만들어 컴퓨터 교육을 시작하였고, 1987년에는 어학실을 따로 만들어 영어공부에 중점을 두는 등 모든 교육활동을 먼저 시작하고 전개해 나가는 학교였습니다.

1996년에 우리 학교는 ‘인천박문국민학교’에서 지금과 같이 ‘인천박문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2001년 9월 1일에 동인천 답동성당 내 있던 학교에서 지금 우리가 있는 연수구 동춘동으로 학교 건물을 새로 지어 이사를 왔습니다.

2003년에 지금과 같은 주5일 수업제를 우리 학교에서 실험적으로 운영했습니다.

2005년 개교 105주년을 기념하여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뮤지컬 <흥부놀부>를 공연했습니다.

2006년부터 재단이사장 주교님께서 노틀담 수녀회에 학교 운영을 맡기셨어요.

이후, 영어전용교실 증축, 도서실 새앎터 확장, 신난마루, 창의융합형 과학실, 배움누리, 미래교실 등 학교의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가톨릭교육정신에 기반 한 박문초등의 교육활동의 중심은 종교교육, 즉 영성교육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잠깐 멈춘 시기 외에 설립초기부터 현재까지 박문의 종교교육은 지속되었습니다. 박문 어린이들이 참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과 이웃, 자연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하는 중요한 박문교육입니다.

‘사랑으로 가르치시는 모든 선생님들이 바로 박문교육의 정신이고, 마음입니다.

한우리활동, 생태교육으로 공동체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가는 것도 박문 교육의 가치입니다.

박문의 오케스트라는 예술적인 마음을 기르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지난 해 제 25회 정기연주회를 하였고, 올해는 아쉽게도 연주회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8년부터 시작한 모나르떼 수업은 초등학생에게 매우 수준 높은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창의성을 갖게 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으로 아마 전국에서 박문 어린이들만이 이 수업을 할 것입니다.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학습, 해외문화탐방, 여러 나라와 문화교류 활동도 활발합니다.

기초학습능력은 물론이며 현장체험학습과 문화탐방은 체험을 통해 배우고 익히는 박문만의 특별한 교육입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AI, 코딩 교육 등 인공지능시대에 필요한 능력들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고, 창의적인 교육을 위한 미래 교실도 준비하였습니다.

개교 120주년을 맞이한 2020학년도, 박문의 모든 선생님들은 학교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교복 변경을 비롯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쁘게 준비하였습니다.

달라진 교복에 맞추어 캐릭터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상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가 나타나서 우리는 생각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학교에 등교할 수 없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재미있는 수업과 체험학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처음에는 학교와 학부모님, 그리고 여러분들도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박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120년 전통으로 그 어려운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의 고통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이어온 명문 박문초등학교가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코로나 19도 박문의 훌륭한 교육을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 새로운 교육 활동들을 펼쳐 나갔습니다.

등교할 수 없는 날은 zoom을 통하여 마치 학교생활을 하는 것처럼, 모든 교과들을 선생님과 함께 창의적으로 수업하였습니다. 비록 사이버지만 중단없이 매일매일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 매일 시간표대로 교과수업을 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zoom으로 저어새 탐방,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마스크 만들기, 수어 배우기 등을 실시한 데는 우리 학교뿐입니다. 몸과 마음이 튼튼한 박문인이 되기 위해 감사노트 쓰기를 이어가고, e-book으로 독서교육을, 미술과 컴퓨터 분야의 동아리 활동, 태보와 요가도 배웠습니다.

2학기에는 상황에 따라 학교에서 혹은 zoom으로 우리는 칼림바를 배우고, 목공수업과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손글씨 쓰기도 할 것입니다. 미술, 방송, 코딩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외교관을 꿈꾸는 어린이는 반크와 함께 하는 사이버 외교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20년 동안 박문의 역사 안에서 보여주신 좋으신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선생님들과 선배들을 통해 전달되어 지금 우리 박문학교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비록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이 이전과 다르고, 조금 어려움이 느껴진다고 해도 박문의 교육가족은 좋으신 하느님과 우리 학교의 역사가 주는 축복과 사랑으로 슬기롭고 씩씩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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