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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보다 변호인

작성자

최성옥

작성일
조회

473

판관보다 관망자(觀望者)

글을 써야 하는데 도무지 써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노트북과 책 몇 권을 들고서 카페를 찾아갑니다.

익숙한 제 방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 가면 써지지 않던 글의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그날도 글이 써지지 않아서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가지고 간 노트북과 책을 펼쳐놓는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친한 신부의 문자였습니다.

다음은 그 신부와의 대화 내용입니다.

“뭐 해?”

“일해.”

“어딘데?”

“카페.”

“일하는 것 아니네. 쉬는 거네.”

글 쓰는 것은 제게 일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페에 앉아 있다는 것을 친한 신부는 노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어디에 있느냐보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를 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저 역시도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섣부르게 바라보고 판단할 때가 많았음을 반성합니다. 사람에게도 또 하느님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면서도 이러쿵저러쿵 많은 말을 하는 우리였습니다. 그 판단이 맞을 때도 있겠지만, 틀릴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좀 더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신중함)겸손함이 필요합니다.

2021년 4월 26일 조명연 신부님, 복음묵상에서 발췌함

덧붙임:제목은 발췌자가 임의로 붙여 본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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