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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필수

작성자

최성옥

작성일
조회

1,322

본질의 중요성

적은 수의 사람들과 미사를 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강론 대신에 각자 나눔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날 복음 말씀은 ‘밭 속에 묻힌 보물’의 비유(마태 13,33 참조)였습니다.

저는 이 복음 말씀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에게 보물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은 아내라고 하였고,

어떤 사람은 가족이라고 하였고,

또 어떤 사람은 음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의 보물이 예수님이라고 말한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그날 미사에 초대받은 개신교 신자였습니다.

신학생 때 선배 신부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비하여 본당 주일 학교가 활성화되지 않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젊은 신부들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아이들의 문화를 성당에 도입하였습니다.

노래방 기계도 가져다 놓고, 댄스 교실도 운영하고, 운동도 마음껏 할 수 있게 하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처음 1년, 2년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추풍낙엽처럼 아이들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한 선배 신부들이 제게 들려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주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전해 주어야 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이다.

그것이 기초가 되지 않는 한, 그 어떤 화려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여도 잠깐은 반짝할 수는 있지만 머지않아 한계에 봉착한다.”

바오로 사도는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입니다.”(필리 1,21)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무엇을 모퉁잇 돌로 삼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삶의 기초로 삼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도 같습니다.

복음 묵상, 한재호 신부님 (2020,02월 22일)

덧붙여지는 생각:

"주일학교"라는 이 용어가 쌩뚱맞다?  신앙은 매일과 매순간 용이지 주일용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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