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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카루나 수녀의 대림절 묵상
노틀담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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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카루나 마튜 수녀는 인도 출신이며 독일, 코스펠드의 노틀담 수녀회에 소속되어 있다.
전문 영역은 교육, 신학, 양성, 심리학을 포함한다. 교육과 양성 분야의 풍부한 경험으로
현재는 총행정부에서 일하며 수녀회 양성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로마에 거주중이다.
인류는 과학, 테크놀로지, 통신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있다. 올바로 사용한다면
이들이 인간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전쟁의 도구가 되며 권력 집중과 남용을 지지하고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약화시키며, 자연과 인간 존재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현
상황이 그 일례다. 양국은 폭력과 파괴의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우리는 대림이 하느님께서 오셔서 완벽한 정의와 진리와 평화로써 세상을 바로잡아
주실것을 갈망하는 시기라고 믿는다. 이는 희망의 시기이다. 오늘날의 세상의 현실의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다면 진리와 평화를 가지고 오시는 하느님에 대한 갈망의 양상을
어떻게 재차 강조할 수 있을까? 오늘날의 세상, 특히 부당하게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대림절은 새 전례력의 시작을 알리며 이 세상에 하느님 사랑의 육화로서 주님의 오심을
경축할 것을 준비하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이 하느님의 육화적 사랑에 대한 체험은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되어야 한다. 사람들과 사건들의 일상적 만남 안에서 우리에게 오시는
같은 주님이자 구세주를 받아들일만한 마땅한 채비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준비는 실용적이다.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아름다운 시가 떠오른다.
그의 고요한 발자국을 들어본적 없는가?
그가 온다, 그가, 언제나처럼.
매순간, 모든 시대, 매일 낮과 매일 밤, 그가 온다, 그가, 언제나처럼.
수많은 기분으로 불렀던 숱한 노래들이건만, 음정마다 항상 같은 것을 알린다, “그가
온다, 그가, 언제나처럼.” 이라고.
예수님의 조용한 발자국을 귀기울여 듣고 있는가? 그리스도는 전에 “어린 아이 처럼”
오셨었지만 그분께서 어떻게 “오시는지, 그분께서, 언제나처럼” 오늘날에도, 가난한
이들과 착취당한 이들과 전쟁 희생자들의 울부짖음 안에서 어떻게 오시는지를. 대림
시기에는 하루 하루를, 고통당하는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깊은 사랑의 또 다른 계시,
하지만 보다 심오하고 보다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시에 대한 기대로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파괴와 절망의 현실을 덮어 버리고자 할 때도 “하느님께서는 아직도
세상을 사랑하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림절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사랑이요 희망이심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스도께서 개인적으로 우리의 삶을 어루만지시기를 빈다. 그분께서 언제나 처럼
오시기 때문이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이사야 9:1).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이사야의 예언이 모든
이들에게 어둠에서 빛으로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현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