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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성서백주간

작성자

최성옥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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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베트남 성서백주간

 

23년 하반기 관구장 수녀님께서 베트남 우리 젊은 공동체 수녀님들에게 성서백주간 연수를 말씀하셨다. 즉답 아멘하였다. 이제 스무 살이 되는 그곳 젊은 공동체가, 그리스도인과 수도자 삶에서 가장 원천이 되고 힘과 지혜가 되는 말씀으로 양성된다면 참으로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십수 년째 그곳에서 소임중인 고레띠 수녀님이 이 성서백주간의 위력을 안다면 혹시 불러주지 않으려나 기대도 있던 중이었다.

 

성서백주간은 꽤 오래전에 이미 호찌민에 전파되었었다. 호찌민 교구장이셨던 응엔 반 캄(세례명:피터, 2008~2014년 사목)’ 주교님이 성서백주간 본부와 연결되어 도입하셨고, 도움책도 전권을 번역하여 시작하였다. 성서백주간 공동 지도사제이면서 국제 성경후원회 책임이셨던 서울교구 이문주 신부님께서 베트남에 성경책을 후원하였다. 그러나 백주간은 호찌민 교구에서 활성화되지 않았다. 주교님은 다른 교구로 이임되셨고 지금은 유튜브로 성경 강의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다(베트남 사회는 내*외국인 모두에게 그리스도교 신앙 전파가 허용되지 않고 집회도 10명 이내로만 허용된다고 한다). 주교님을 통해 이 좋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베트남 교회가 힘 있게 성장하였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안타까웠다.

 

호찌민 한인 성당에서도 오래전에 백주간이 전해져 운영되고 있었다. 나는 성서백주간 사무실에서 2010-2012까지 일했는데, 2010년경 호찌민 한인 성당 대표 봉사자였던 김화경 카타리나 님이 방문과 특강을 청해왔었다. 담당 신부님께 보고를 드리니 신부님도 방문하고 싶은 의중을 비치시기에 알아서 포기했다. 그런데 신부님은 바빠서 못 가시고, 수녀는 지레 겸양 떨다 못 가고.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한인 성당에서 백주간이 흐지부지되더니 중단되었다는 소식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컸다. 이번에 젊은 수도인인 우리 공동체와 인연이 닿았는데 또 어떻게 전개될지?

 

성경은 사람은 계획할 뿐이고 하느님이 이루신다(잠언 16,1)’라고 한다. 큰 틀에서는 정확하게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홀로 독단으로 자동으로 일하지 않으신다. 어른 수녀님이 잘 다녀왔느냐고 물으시면서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다. 과거 우리 한국 공동체가 지금의 베트남 수준과 비슷했을 때 당시 총장 수녀님께서 방문하셨다고 한다. 노련하신 총장님은 분원장이었던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면서, “지도자의 역량과 자질이 공동체의 질적 양적 수준을 결정한다.”라고 하셨다. 참으로 의미 있는 말이다. 이 말은 2024년 비상계엄 선포로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인물로 증명된다. 그는 애초부터 대통령감이 아니었다. 언론과 세간에 알려지더니, 권력, 재력, 명예를 탐하는 자들과, 콘크리트 지지자들이 그들의 욕심과 본성을 위해 뽑아 세운 한심한 결과였다. 어떻게 보면 구성원 유권자도 지도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지도자가 더 중요하다. 유권자 수준이 좀 떨어지더라도 지도자가 제대로 하면 문제 될 것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와 지성과 힘을 주셨다고 한다. 왠만하면 당신의 전능한 실력을 발휘하지 않으시고 사람들이 알아서 하도록 존중하고 일임하신다는 것이 나의 이해와 경험이다.

 

이번에 젊은 그들에게 전해진 성서백주간 말씀 공부가 하느님의 섭리와 안배의 도우심 안에서 잘 된다면, 그들이 가장 좋을 것이고 우리 함께 말씀이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 드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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