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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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허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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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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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수녀 때 빨래솥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한 이후로 40년 동안 늘 허리를 조심해야 했다.
수도자이며 농부인 나는 텃밭 100여평이 나의 일터인 동시에 기도와 묵상의 장소이다.
봄이 되면 나의 친구 이명 돌보아야 할 식구인 감자 오이 토마토 무와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지난주 오후 내내 이 친구들을 위해 거름을 뿌렸는데 결국 다음날 허리에 이상이 왔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 팔은 펴지지 않고 다리는 후들후들 허리는 욱신욱신 통증이 계속 됐다. ‘아이고 팔 다리 허리 야!’ 외치며 겨우 옷을 입고 기도시간을 챙기는데 정신까지 몽롱하다.

20090514 023평소 흰 물결 건강 아카데미 강의를 듣고 싶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광고를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그런데 지난 1월 드디어 ‘건강아카데미’에 참석 하게 되었다. 강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새롭게 와 닿는 시간이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식을 해야만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고 병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강의를 들으며 결코 육식이 뼈나 골수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아님도 알게 되었다.
특히 척추와 질병의 관계지도에서 2번 척추 와 관련된 귀와 눈에 질병은 바로 나의 이야기가 아닌가. 평소 허리도 문제가 많지만 돌발성 난청과 또래보다 더 심한 원시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많이 겪고 있었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허리면 허리, 눈이면 눈, 귀가 불편하면 귀만 치료 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 원인이 척추와 관련돼 있다는 건 몰랐다. 나는 척추 지도를 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의 2번 척추에 문제가 생긴 걸까?
첫째는 자세가 바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리를 다친 이후 걷거나 앉을 때면 늘 구부정한 자세가 됐다. 또 목뼈 주위가 손수 없을 만큼 아팠던 기억도 되살아났다. 둘째로 육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지는 않지만 식사량이 많은 것도 원인이었다. 나는 척추 살리기 노력과 음식량 줄이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리라 다짐 했다.
점심 식사 후, 아카데미 참석자 모두 강의에서 가르쳐준 대로 나무 봉을 등에 받치고 공원까지 산책을 하였는데 허리가 곧게 펴지며 시원해 졌다. 나의 척주를 살릴 수 있는 것은 병원 치료가 아니라 하찮아 보이는 나무 봉 하나였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 아침 식사 후 30분 이상 봉 끼고 걷기 운동을 한다. 허리를 곧게 펴고 마당을 걸으며 묵주기도를 드린다. 계양산 둘레길 걸을 때도 동네 산책을 갈 때도 항상 나무 봉과 함께 한다. 봉 운동 이후 변화된 것이 있다면 바르게 걸으려고 몸이 습관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묵상기도 1시간 동안 앉아 있기가 힘겨워 수없이 다리를 폈다 오므렸다하며 잡념 속을 헤집고 다녔을텐데 이제는 허리를 곧게 펴고 집중해서 1시간을 앉아 있을 수 있게 된 것만도 나로서는 굉장한 발전이다.
세상에서 가장 쉽고 경제적이며 어느 공간에서나 할 수 있는 운동법을 비롯해 질병의 근본원인과 치유의 핵심을 알게 된 흰물결 ‘건강 아카데미’를 만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오늘도 나를 건강하게 해줄 나무 봉아 이리 오너라 나하고 놀자.

가난한 이웃에게 늘 식사와 잠자리를 내어주던 어머니를 보며 자난 김부남은 한 겨울 따뜻한 물에 언 손을 녹여주고 아랫목 이불 밑에 발을 넣어주던 어머니 손길이 그립다. 중학생 때 소풍을 갔다가 여승들이 담소 나누는 모습을 보고 저런 삶을 살고 싶다 생각했는데 직장 생활 중 학창시절 짝꿍의 권유로 세례를 받고 수녀가 됐다. 원예치료사 공부를 하는데 아픈 사람들 마음도 치유하고 하느님과의 대화도 더 키워나가고 싶다.

스캔0010이글은 월간 Reader 2018. 6.에 실린 마리 파울라 수녀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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