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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lawa Szymborska 1923~2012)

작성자

최성옥

작성일
조회

40

'두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2015년 겨울의 교보 빌딩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두번의 똑같은 밤은 없고, 

두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렸을 때, 

내게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1923~2012)

 

 

1996년 노벨상 수상, 

모차르트의 음악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의 음악처럼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엇을 겸비했다”라고 시 세계를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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