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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과 소박의 위대함 (성 라파엘 아르나이즈 바론)

작성자

최성옥

작성일
조회

59

단순과 소박의 위대함

(성 라파엘 아르나이즈 바론)

 

단순한 것에 다다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구불구불한 길을 거쳐야 하는지.

많은 경우 우리가 덕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소박한 것을 거부하는

우리의 복잡한 존재 방식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소박한 행위 안에 숨겨져 있는

위대함을 이해하는데 다다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위대한 것을 복잡한 것에서 찾고,

사물들의 위대함을 그 사물들의 난해한 면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 하느님, 그리고 내적인 삶,

나에게는 이것들을 살아내는 것이 매우 어렵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론 내가 덕을 지녔기 때문도 아니고,

하느님께 대한 앎과 영적 삶이 온전히 명확해진 것도 아니지만,

앞서 말한 것에 복잡함들 없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오히려 하느님께 도달하는 것이

명백하게도 그 모든 것과 정반대의 길을 통해서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음의 단순함과 소박함을 통해서

하느님을 아는 데에 다다릅니다.

 

덕을 갖추기 위해서

어떤 학위를 공부하거나

심오한 연구들에 투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단순한 행위면 충분하고 종종 소박한 의지로 충분합니다.

 

왜 우리는 덕을 갖지 못할까요?

우리가 소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갈망들을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며,

즐거운 것, 편안한 것, 불필요한 것,

그리고 많은 경우 감정들에 이끌리는 우리의 나약한 의지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어려운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원한다면 우리는 성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는 것은

학자나 기술자, 전문가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쉽습니다.

                                                                                                                                     (1937125일의 글)

 

 

                                                                            성 라파엘 아르나이즈 바론Rafael Arnáiz Barón (1911-1938) 

1911년 스페인 출생하였다. 1934년 엄률 시토회(트라피스트회) 23세의 나이로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1935년과 1937년 사이에 네 번이나 건강 이상으로 수도원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해야만 했다. 그때는 에스파냐 내전이 한창일 때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수도원에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을 봉헌하며 공동체의 끝자리를 선택하고 바깥 가장자리에서 살게 되었다. 당시 교회법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수도 서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었다. 그는 1938426, 불과 27세의 젊은 나이에 질병을 이기지 못하고 선종하였다. 20091011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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